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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건설, 내포신도시 이지더원1차 하자 심각…하자보수 처리율 46.7%
- 기자명길연경 기자
- 입력 2022.12.16 17:39
- 수정 2022.12.16 23:42
- 댓글 0
"감정평가 끝났다. 미처리 세대는 자체 처리해야"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충남 아파트 단지에서 하자보수 처리 문제로 1년 가까이 끌어오다 결국 소송 문제로 하자 처리를 안해주겠다는 시공사와 입주민들 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
16일 충남 내포신도시 이지더원1차 입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단지 892세대 중 643세대에서 욕실, 공용, 주방, 현관 등 다양한 곳에서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고 무너졌다. 전체 세대의 72%가 타일이 무너져서 피해를 보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욕실 타일 무너짐 현상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파트는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이지더원1차로 지하 1층~20층, 892세대(총 13개동)으로 조성됐다. 시공사는 라인건설이며, 지난 2017년 12월 준공됐다.
A씨는 하자의 원인이 라인건설이 지난해 12월 1차 바로 옆 '이지더원2차' 지반공사를 하면서 입주 4년 후 타일이 무너져 내렸다고 증언했다. 내포신도시 이지더원2차는 올해 9월 준공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누수와 타일 깨짐 등의 문제가 심각했지만 라인건설의 미온적인 태도로 결국 입주자대표회의는 라인건설에 하자 건에 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입주민들은 다수 세대에서 하자가 발생하자 시공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조사 및 재시공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라인건설은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2년이 지났고,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 입주민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라인건설은 입주자들에게 소송 중이니 '화장실 타일 하자부위 및 채권양도철회서'를 제출한 세대들에 한해서 보수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1차(22.01.10~22.01.24), 2차(22.02.15~22.02.21)로 나눠 하자가 발생한 총 643세대 중 채권양도철회서를 낸 339세대를 접수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기준 하자보수 처리율은 46.7%에 그쳤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2월 2일 라인건설 측에 공문을 보내 "현재 추가진행 사항이 없어 입주민들 민원에 관리사무소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니 라인건설은 신속히 화장실 타일 보수를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촉했다.
이후 지난 12월 7일 라인건설은 입주자대표회의에 "내포1차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 등 청구' 소송에 따른 감정서가 제출이 완료된 상황으로 금년 당사에서 타일보수가 완료된 세대에 대해 감정보완신청이 진행 중이다"라며 "이에 채권양도철회서 제출세대 중 미처리 세대에 대해 보수공사 진행 시 추가 감정보완신청이 어려운 사항으로 잔여세대에 대해서는 귀 단지 자체처리가 불가피한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이 공문은 하자보수 처리를 이제는 안해주겠다는 얘기다"라며 "입주 4년 간 아무 문제 없다가 2차 지반공사 이후 화장실 타일이 무너졌다. 타일을 치우다가 손이 찢어지고 다치고 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년이 걸리는 동안 시공사 측은 거의 하자보수를 미룬 것이나 마찬가지다. 똑같은 타일도 없고 타일 공사가 몇 백만원이 든다. 자체 처리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테이프로 붙여놓고 임시방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후 추가로 무너진 세대도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자대표회장은 "라인건설 쪽에서 더이상 하자보수 처리할 의지가 없고 소송 판결 후 금전적으로 보상하려고 한다"며 "'16일 현재 화장실 보수 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 대한 채권양도철회서 및 등기부 등본을 즉시 반려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